배후 의심받던 '재력가 부부' 남편 구속 이어 부인도 체포
경찰, 이경우 등 납치·살해 '3인조' 조사 마무리해 9일 송치
이경우에 '착수금 4,000만 원' 의혹…배후 부부 수사 주목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 씨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5명이 구속되고, 배후로 의심받는 추가 공범까지 체포되면서 경찰이 이번 사건 피의자 전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9일께 직접 범행을 실행한 주범들을 검찰에 넘기는 한편, 배후서 이뤄진 살인교사의 범행동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번 사건 범행 배후로 지목돼 전날 구속된 일명 '재력가 부부' 유모씨에 이어 그의 배우자 황모씨도 이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구속된 이들은 이미 신상이 공개된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와 유 씨, 범행 모의 단계에서 가담했던 20대 이모씨 등 5명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이경우·황대한·연지호와 이 씨는 주말 사이 조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9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어서 경찰은 유 씨와 황 씨 부부가 이경우 등에게 피해자 A씨를 납치해 살해하도록 교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이경우가 유 씨 부부로부터 4,000만 원을 범행 착수금으로 받고, 이 가운데 700만 원 가량을 직접 납치·살해를 실행한 황대한·연지호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유 씨가 범행 직후 돈을 요구하는 이경우를 직접 만난 정황도 확보한 상태로 전해진다.

경찰이 유 씨에 이어 황 씨의 신병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이경우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유 씨 측이 여전히 '착수금이 아닌 차용증을 쓰고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경찰은 이날 이경우와 유 씨 간 대질 조사 등을 통해 세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코인을 빼앗기 위해서였는지, 갈등에 따른 보복이었는지 등 추측이 무성했던 살인교사의 동기에 대해서도 경찰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 씨 부부는 2021년께 이경우 등과 함께 A씨를 통해 가상화폐(가상자산) P코인에 함께 투자한 바 있다. 유 씨 부부는 A씨를 통해 1억 원 상당의 P코인을 구매했으며, 블록딜 방식으로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서로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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