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페이스북 캡처
정철승 페이스북 캡처

[신소희 기자]  경찰이 정철승 변호사의 후배 변호사 성추행 혐의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변호사는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등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유족 측 대리인을 맡기도 하는 등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변호사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정 변호사에 대한 강제추행치상 혐의가 담긴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실관계에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모처 와인바에서 후배 변호사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소장에는 당시 2차로 이어진 술자리에서 정 변호사가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는 A씨의 가슴으로 손을 뻗어 수초 간 눌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다. 또 A씨에게 반복적으로 손을 달라고 요구해 만지고, 허리를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사건 직후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술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섣불리 사과할 경우 형사재판에서 유죄의 증거로 쓰이는 경우를 많이 보았고, 피해자 변호사의 정치활동 이력상 부당한 공격 등이 예상된다"며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성추행 행위가 담긴 증거를 열람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거절되자 "(증거를) 보여주지 않으면 협박으로 간주하겠다", "형사고소 하라고 (피해자에게) 전달해라. 조사자 외 사람에게 (의혹을) 알릴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현재 피해자는 사건 이후 피해를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A씨 주장처럼 가슴을 만지거나 이런 행위가 전혀 아니었고, 손을 잡은 것도 A씨가 자기 손 얘기를 하기에 잡아서 본 것"이라며 "그 외에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악수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사과하라고 하니 경찰에 고소를 했다면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A씨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여성이 남성을 강제추행으로 고소하는 것은 '망신 주기' 같은 일이고, 이로 인해 타격을 입는 행태에 대해 심각성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수사기관은 물론 언론에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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