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40층에 위치한 '63피트니스센터'(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40층에 위치한 '63피트니스센터'(사진=한화생명 제공)

[정재원 기자] #한화생명 직원 임경준(29)씨는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그는 출근 전 본사인 63빌딩 40층 피트니스센터에서 동이 트는 한강을 내려다 보며 달린다. 점심 시간이면 동기들과 함께 GX(단체운동)룸을 찾는다. 그는 "흔히 말하는 '월요병'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며 "여의도 랜드마크 63빌딩으로 출근하는 매일이 설렌다"고 말했다. 

금융사들 간 MZ세대 사원들을 위한 '이색' 복지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 초 본사인 63빌딩 40층 한층을 직원 전용 헬스장 '63피트니스센터'로 꾸몄다. 센터 오픈 당시 1,500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수용인원 제한으로 인해 700여 명만 최종 선발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100일이 지난 현재도 등록 대비 이용률이 70%를 웃돈다.

 '63피트니스센터'에 들어서면 전면이 통 유리창으로 돼 있다. 이곳에서 한화생명 임직원들은 여의도 '빌딩숲'과 고요한 한강변의 탁 트인 파노라마 전경을 보며 심신의 건강을 관리한다. 320평(1067.62㎡)에 달하는 이 공간은 유산소존·웨이트존·GX존·필라테스룸을 모두 갖췄다. 

한화생명은 "MZ세대가 가장 원하는 회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의 결과로 '피트니스센터·도서관·사내카페' 등의 복지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계열사인 교보문고와 협력해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하고 소양을 쌓는 것을 돕고 있다. 교보생명 임직원들은 전용 모바일 앱 '북스타그램'에서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원하는 곳으로 받아 볼 수 있다. 또 해당 앱에서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아이디어로 2005년 임원과 팀장이 참여하는 독서토론회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독서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에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년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 직장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독서는 교보생명 인재경영의 중심에 있다"며 "체계적인 독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 등 당면과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직원들의 심신 건강을 돕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전문심리상담가에게 연 6회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인드플러스(Min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우자와 직계가족도 상담이 가능한데, 이 경우 회사가 상담료를 50% 지원한다. 상담은 1대1로 진행하며 비대면 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비대면 상담의 경우 화상뿐만 아니라 전화로도 가능하도록 해, 임직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줬다. 

또 사내에 직원들만을 위한 주치의가 상주한다. 내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가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건강한 마음과 몸은 직원들의 일과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마련한 제도인데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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