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기자회견까지는 버티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직장 상사의 기자회견 도중 실신한 보좌관이 말하는 장면이다. 이 보좌관은 임신 중이고, 그로 인해 임신 초기 겪게 되는 여러 증상이 등장한다. 

24일 현재 넷플릭스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는 이 작품은 대기업 전략 기획실 실장 출신인 주인공이 노동 인권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드라마다.

드라마적 상상력이 가미됐지만 임신 중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두통을 느끼는 등의 증상은 실제 임신 초기 임신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신 중 어지럼증은 다른 증세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임신 초기에 입덧이나 구역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구역은 구토가 급박한 느낌을 말한다. 보통 구토가 오기 전에 먼저 나타나거나 혹은 구토에 동반된다. 대개는 구토가 잦아지면 어지러움의 증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임신 초반기에 피곤하고 졸린 증상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빈혈과 함께 어지러움이 온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산모는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철분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의 경우 병원에 임신 첫 방문 시 빈혈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임신 초반기에는 아직 태아가 크지 않아 요구량이 많지 않고 철분제가 임신 초기의 구역을 악화시킬 수 있어 철분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태아가 성장하며 철분 요구량이 많아지므로 철분제를 반드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어지러움을 느꼈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상쾌한 공기로 환기하고 편안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휴식하는 것이 좋다. 

또 앉을 때는 양 무릎 사이에 머리를 집어넣고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앉는 것이 효과적이며, 누울 때에는 머리보다 발을 더 높게 한다.

누워 있을 경우에는 발 아래 베개 등의 받침대를 놓아 머리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킨다. 만약 똑바로 누울 때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러우면 옆으로 누워서 잔다. 옆으로 누울 때는 푹신한 베개를 베고 옆으로 누워 위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붙인다.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고 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 중 두통 역시 임신 초반기에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두통 역시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과일, 채소 등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해서 두통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약을 처방 받는다. 임신 중 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신부가 먹어도 안전한 약을  의사의 처방대로 선택하도록 하면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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