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집단 82곳 지정…작년보다 6곳↑
현대해상·일진 대기업집단 빠지며 규제망 벗어나

[정재원 기자]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자산총액 5조 원을 넘기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계열사 매각에 나선 일진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망을 벗어났다.

공정위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 총액 5조 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 원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여기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는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82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에코프로·LX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되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일진 등 2개 집단이 빠졌다.

에코프로는 올해 기준 6조9,350억 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뛰어넘었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이 호황을 맞으며 대표적인 이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가 유상증가와 총차입 증가로 인해 자산이 크게 늘어나서다.

지난해 6월 LG에서 친족분리하며 독립된 기업집단을 형성한 LX도 올해 신규 지정됐다. LX는 자산총액 기준 11조2,730억 원을 기록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단숨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도 포함됐다.

고려해운과 고려에이치씨의 당기순이익이 급등한 영향으로 자산이 늘어난 고려에이치씨도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에이치씨의 자산총액은 6조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와 보유 자산이 재평가되며 자산총액이 6조60억 원으로 증가했고, 이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편입됐다.

DN은 디엔솔루션즈(두산공작기계)을 인수하며 자산총액이 5조8,170억 원으로 늘어났고, 한솔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해 자산총액 5조4,560억 원으로 각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들어왔다.

이외에도 신규 법인 설립으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삼표(자산총액 5조2170억 원), 편의점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BGF(자산총액 5조750억 원)가 각각 새롭게 지정됐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5조5,000억 원이었던 자산총액이 줄어들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최근 고금리로 인해 매도가능채권의 가치가 하락한게 영향을 미쳤다.

일진은 소재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디스플레이를 매각하며 지난해 5조2,710억 원이었던 자산총액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빠지게 됐다.

한기정 공정위 위원장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8개로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고, 지정 제외 집단은 2개로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이라며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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