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뷔페가격 1인당 20만 원 육박
4인 가족 삼겹살집 가면 10만 원 훌쩍

[김승혜 기자]  #.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가정의 달' 5월이 되자 고민이 늘었다. 고물가에 외식비가 급격히 뛰면서다. 

A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6인 가족이 삼겹살만 먹어도 15만 원이 넘게 든다"며 "특별한 날이라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지만 선물도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부담돼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5월 8일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기념일을 앞두고 치솟는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통계청이 조사하는 외식 품목 39종의 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햄버거(17.1%)와 피자(12.2%), 돈가스(9.9%) 등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라면(9.8%), 김밥(9.7%), 자장면(9.2%)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품목부터 오리고기(9.7%), 삼계탕(9.6%), 소주(9.2%) 등까지 고르게 가격이 올랐다.

외식 메뉴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짜장면·칼국수·냉면·삼겹살 등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지난달 같은 달보다 최고 16%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짜장면으로, 지난 3월 서울 지역의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6,800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가격(5,846원)보다 16.31% 상승했다.

다음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삼계탕으로, 삼계탕은 1만6,346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가까이 올랐다. 이외에도 냉면 1만692원, 비빔밥 1만192원, 김밥 2,831원, 칼국수 8,731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줄이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 기준 1만9,236원으로 12.1% 상승했다. 4인 가족이 삼겹살로 외식을 할 경우 고깃값만 8만 원 정도 들고, 식사류와 음료, 주류 등까지 곁들이면 10만 원을 넘는 셈이다. 

아이들과 부모님까지 6인 가족이 삼겹살로 외식을 하면 고기값만 최소 12만 원, 식사류 등까지 하면 15만 원 정도에 달한다.

일부 특급 호텔들은 이달 들어 뷔페 가격을 10% 넘게 인상해 1인당 20만 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더 뷔페는 이달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성인 기준 주중 점심 가격(세금 포함)은 12만6,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저녁과 공휴일 점심은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올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조선팰리스의 뷔페 ‘콘스탄스’도 이달부터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주중 저녁 및 주말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올렸다. 

서울 신라호텔 '파크뷰', 웨스틴조선서울 '아리아', 롯데호텔 서울 뷔페 '라세느' 모두 올해 상반기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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