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이후에도 여진 잇따라 발생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강진으로 붕괴된 주택의 모습이다. 이날 강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 위협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강진으로 붕괴된 주택의 모습이다. 이날 강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 위협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김승혜 기자]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5일 규모 6.5 강진이 발생했다고 NHK. 요미우리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2분께 이시카와 노토(能登) 반도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한 이시카와현 일대로 진원 깊이는 12㎞로 지표면과 아주 가까웠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스즈시에서도 진도 6의 강력한 흔들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오후 2시45분께 규모 6.2 지진이 북위 37.540도, 동경 137.305도를 진앙으로 내습했으며 진원 깊이가 8.7㎞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연안에서 해수면이 약간 변했지만 쓰나미는 생기지 않았다.

다만 규모 3~4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9시58분께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는 규모 5.8의 강력한 흔들림을 관측하는 여진이 있었다. 진원 깊이는 10㎞로 여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강진이 발생한 뒤 무너진 주택에 깔려 있는 자동차 한 대를 볼 수 있다. 이날 강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 위협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5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주택이 무너지며 자동차 위로  내려 앉았다. 이날 강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 위협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는 진도 6의 강한 흔들림을 관측하는 지진이 발생한 후에도 지진이 잇따르고 있어 5일 오후 8시까지 진도 1 이상을 관측하는 지진이 24회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의 강한 흔들림을 수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지진 활동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속속 들어오는 가운데 스즈(珠洲) 시내에서 건물 2동이 무너지고 남성 1명이 사다리 작업 도중 굴러떨어져 숨지는가 하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밤 현재 남성(65) 1명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이밖에 무너진 건물에 깔리는 등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즈시에서는 일부 건물들이 붕괴됐고 뒷산의 절벽이 무너져 거대한 바위가 주택을 직격한 사례도 있었다. 약 40가구에서 단수가 발생하고, 급수차가 배수를 실시했다. 인근 지역에 대피소를 개설해 주민 47명이 피난했다. 대피소 설치 등의 비용을 국가와 현이 부담한다.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의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강수량이 많은 곳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느슨해지고 비까지 내리면서 토사 재해 위험이 더 높아진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호쿠리쿠전력 시가원자력발전소 1, 2호기(운전정지중)를 비롯해 각지의 원전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한때 운전을 보류했다.

이번 지진에서는 2월부터 운용이 시작된 '장주기 지진동'의 긴급 지진 속보가 처음으로 전달됐다. 장주기 지진동은 고층 빌딩을 크게 뒤흔드는 느린 흔들림으로, 이시카와현 노토지방에서는 4단계 중 두 번째로 흔들림이 큰 '계급 3'이 관측됐다.

일본 열도에 규모 6 이상 강진이 있은 건 2022년 3월 후쿠시마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 이래 1년2개월 만이다.

강진 발생에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 발생지 주변에 있는 원전 2곳에 관해 "현시점에는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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