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토렌트, 2018년 6월 트론에 인수돼
김 의원 투자 후 두 달 만에 2,467% 폭등

​=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 코인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있다. 60억 코인의 원천으로 알려졌던 '위믹스' 외에 추가로 코인을 구매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특히 해당 코인이 구매 당시 두 달 만에 2,400% 넘게 급등했다는 점에서 '투기성'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21년 2월 '비트토렌트'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토렌트는 워런 버핏과의 거액 점심 경매로 잘 알려진 '저스틴 선'에 의해 지난 2018년 6월 트론에 인수된 가상자산이다. 지난 2017년 트론을 창시한 저스틴 선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김 의원은 코인 투자 초기 많은 자금을 비트토렌트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주목할 점은 투자 시기다. 비트토렌트는 김 의원이 투자를 시작한 시점인 2021년 2월 '저점(0.0003816달러, 0.51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가 투자한 지 두 달 만인 2021년 4월에는 '고점(0.009797달러, 12.99원)'을 기록했다. 무려 2,467% 뛴 수치다. 김 의원의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큰 시세차익이 가능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각종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형적인 투기성 투자 행태'라고 지적을 쏟아냈다.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이건 전문 투기꾼에 가깝다"며 "1원짜리도 안 되는 코인에 10억을 태운 것 자체가 코인 재벌을 꿈꾼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밝혔던 투자 종목인 이더리움, 위믹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속하는 '비트토렌트'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큰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글을 쓴 B씨는 "정상적인 코인 투자라면 비트코인 등 주류 코인에 투자했을 텐데,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코인에 전 재산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투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남국 개인 코인 지갑도 발견돼 

한편 코인판은 전날 발견된 김남국 개인 코인 지갑에 더욱 들썩였다. 해당 지갑을 추적해 분석한 '김 의원 자금 흐름'이 앞서 그가 말한 내용과 달랐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 이용 사실과 지갑 생성 날짜, 보유 코인 현황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해당 특징과 일치하는 '클립' 지갑이 발견됐고,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해당 지갑을 김 의원의 소유로 추정하고 거래 내역을 역추적했다. 

클립은 카카오톡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이는 누구나 모든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특징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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