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가족이 발견해…경찰 부검 의뢰
작년 사망 빌라왕과 임대차 계약 피해

[신소희 기자] 지난해 사망한 '빌라왕'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서울 양천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발생한 피해자의 죽음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 중이다.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간 가족들이 그를 발견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 사건의 피해자로 전해졌다.

빌라왕 김 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 빌라와 오피스텔을 갭 투자(전세를 낀 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6월 기준 김 씨가 소유한 주택은 1,139채에 달했으나 돌연 숨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임차인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A씨도 빌라왕 김 씨와 지난해 6월 전세금 3억 원으로 빌라 임대차 계약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 3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김 씨의 공범, 배후로 지목된 분양대행업자, 중개인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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