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지가 천정부지 오를 수도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 한국전력공사(한전)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다음해 9월25일 잔금을 완납하면 한전 본사 부지 소유권은 현대차그룹에게 넘어간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7만9342㎡ 규모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지어 분산된 계열사를 집중시킬 것"이라며 "계약 보증금에는 이미 낸 9999억9999만9999원의 입찰 보증금이 포함됐다. 잔금은 내년 9월 말까지 세 번에 걸쳐 나눠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금 분담비율은 현대차 55%(5조8025억 원), 기아차 20%(2조1100억 원), 현대모비스 25%(2조6375억 원)로 정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사별 현금 유동성 등 부담 능력과 통합사옥 사용 인원 등을 고려해 분담비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땅값에다 토지 취득세, 건축비, 각종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체 사업비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마디로 20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역사다.

그런만큼 현대차그룹의 본사이자 서울시 중점 사업인 '국제교류 복합지구' 중심지인 한전 부지 개발이 첫 단추를 꿰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에 꿈틀거리는 것은 당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근 지역 땅값 동반 상승과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거액을 베팅한 만큼 사업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삼성동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만든다는 서울시 계획과 시너지를 내면 미래가치는 더 클 것"이라는 내다 봤다.

삼성동 주변 A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상가와 아파트, 빌라 가격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일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매도 호가 위주 상승이고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부지 매각 및 개발 소식이 나온 지난해 말부터 3.3㎡당 1억원 안팎이던 대로변은 1억~1억2000만원, 3.3㎡당 6000만원 정도이던 이면도로변은 7000만~8000만원으로 땅값이 뛰었다. 인근 빌딩 및 대지를 팔려는 사람은 뚝 끊긴 반면 사들이겠다는 이는 많아졌다.

특히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가 '코엑스~한전부지~서울의료원~잠실종합운동장' 72만㎡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방침이어서, 한전부지 개발과 함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피스 개발 등으로 대규모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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