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47명·피해액 542억원
전세사기 일당 18명 경찰 수사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신소희 기자] 1,139채의 주택을 소유한 채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였던 빌라왕 김모씨의 주요 공범들이 구속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사기 혐의를 받는 남성 A(42)씨, B(38)씨와 여성 C(6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김 씨와 전세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분양대행업자, 부동산 중개업자 등 18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데, 이들 3명의 경우 전세사기에 가담한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 인천 등에서 전세사기를 벌여온 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인천 지역 부동산 중개보조원으로서, 김 씨에게 무자본 갭투자가 가능한 주택 220채를 알선하고, 그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A, B씨로부터 무자본 갭투자 물건 127채를 소개받아 그 소유권을 이전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로 인한 피해자는 347명이며, 전세보증금 피해 금액은 542억 원에 달한다.

빌라왕 김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수도권 일대 주택 1,139채를 보유한 채 세입자 수백여 명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지난 8일 김 씨의 전세사기 피해자로 알려진 30대 여성이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 3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자 4명이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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