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 수준
목표가 평균 8만 원 넘어…실적 바닥론

[정재원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조만간 7만원대 회복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는 '9만전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산 결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실적 바닥론이 부상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8만1857원이다.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가장 높은 9만 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고 BNK투자증권(8만7,000원), KB증권(8만5,000원), 교보증권(8만5,000원) 하이투자증권(8만4,000원) 등이 8만 원대 중반의 가격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들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5,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9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400원을 가리켰다. 지난해 5월20일(6만8,000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조2,963억 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주식 3조1,364억 원어치를 쓸어담은 바 있다.

외국인 수급과 함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한 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만으로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의 눈높이는 이미 7만 원대를 넘어 8만 원대에 위치해 있다. 하반기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수급 개선, ▲가격 하락 완화, ▲재고 감소 등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는 반도체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 확대가 전망된다. 따라서 연말로 갈수록 주가의 저점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현재 실적이 바닥을 통과 중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3분기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은 공급 부족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축적된 재고의 소진과 실적의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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