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5대 마약 투약 혐의 인정' 질문엔 묵묵부답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승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엄홍식·37)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유 씨는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후회하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11시께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한 유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혐의에 대한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인을 도피시키려던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그런 일은 전혀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심사를 마치고 나온 유 씨는 '혐의 소명은 어떻게 했나', '5대 마약 투약 혐의는 모두 인정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증거 인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렸고, 제가 밝힐 수 있는 모든 진실 그대로 (말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마약을 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냐'는 물음엔 "후회하고 있다"고 대답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차량에 탑승했다.

유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유 씨는 총 다섯 종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유 씨 등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 씨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 씨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73회에 걸쳐 4,400㎖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 씨가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 씨가 프로포폴 외에도 다른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포착했다. 유 씨는 대마 양성 반응을 보였고, 코카인과 케타민 투약 정황도 드러났다.

유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미술작가 A씨도 함께 구속 심판대에 오른다. 경찰은 그간 유 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는 A씨 등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후 수사를 벌였다.

유 씨는 지난 16일 21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뒤 귀갓길에 기자들과 만나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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