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항우연, 오전 11시 발사관리위 개최…발사 여부 결정
전날 오후 기술 문제 발생 후 밤샘 수리…발사예비일 31일까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신소희 기자] 기술적 문제로 3차 발사가 미뤄진 누리호의 재도전 일정이 25일 오전 다시 결정된다. 전날 발생한 문제에 대한 밤샘 점검 수리 작업이 이뤄진 만큼 이르면 오늘 저녁 곧바로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낙관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오전 11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누리호는 전날 오후 6시24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를 약 3시간 앞두고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며 발사 일정을 취소했다.

누리호 기체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은 아니다. 극저온헬륨밸브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 기체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항우연 연구진은 누리호를 발사대에 그대로 기립해둔 채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연구진들이 문제 발생 직후부터 원인 분석 및 해결에 나섰고, 이후 밤샘 작업까지 진행한 만큼 문제 해결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구진은 수리 이후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의 기상 상태가 좋아 발사관리위에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전날과 같은 오후 6시24분에 발사가 진행될 수 있다. 이미 발사 준비에 대한 점검은 기존 일정이었던 전날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이와 관련한 발사관리위는 별도로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가 결정되면 기존 절차와 같이 오후 3시40분부터 추진제(연료·산화제 등) 충전이 시작되며 이후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정렬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시작돼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발사 준비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발사관리위에서 오늘 발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일정이 미뤄진다.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25~31일로 약 일주일이다. 이번 기간을 놓치면 여름철 폭염과 장마·태풍 등으로 인해 누리호 발사에 부적합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사 일정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전날 누리호 발사 연기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 조치를 철저히 하고 발사를 재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늦게까지 확인 작업을 계속해서 최대한 빠르게 보완 조치를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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