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서 오전 6시29분 우주발사체 발사…백령도 서쪽 상공 통과

북한이 31일 자정~6월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기간을 국제해사기구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했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북한이 31일 자정~6월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기간을 국제해사기구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했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심일보 기자]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며 "한미가 공조해 추가적인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 서쪽 60여 km에 위치한 섬이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군은 발사체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발사함에 따라 백령·대청 지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경계경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낙하물 우려가 있을 때, 공습경보는 실제 미사일 공격이 있을 때 발령된다. 서울시에 내려진 경계경보는 오발령으로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해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통보한 해상좌표에 따르면 잔해물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1단 로켓의 경우 충남 대천항 서쪽 230~300km 거리의 공해, 페어링(위성 덮개)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km 떨어진 공해상, 2단 로켓은 필리핀 루손섬 동쪽 약 700~1,000km 떨어진 해상이다.

한편 북한은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중 사고가 발생했고, 빠른 시간 내 2차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가 실패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31일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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