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소아응급 환자 3년간 70% 증가
소아과 전공의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
3년 연속 전공의 지원 '0'인 병원도 3곳 달해

119 구급차 환자 부상 사망 사건 사고 /뉴시스
119 구급차 환자 부상 사망 사건 사고 /뉴시스

[신소희 기자] 올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6곳이 소아청소년과(소아과) 전공의를 한 명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전공의가 '0'명인 국립대병원도 3곳에 달한다. 소아과 의사 부족 현상 심화로 국립대병원의 응급실 소아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실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출산 장기화, 고착화된 저수가 등으로 소아과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공의 수가 매년 줄고 있다. 국립대병원 소아과 전공의 수는 2020년 29명, 2021년 26명, 2022년 22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14명으로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확 줄었다.

올해 전국 국립대병원 소아과 전공의 정원은 44명인데, 지원자는 14명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 10명, 전남대 2명, 충북대·전북대 각 1명이다. 충남대 등 전공의를 3년 연속 아예 받지 못한 국립대병원도 3곳에 달한다.

국립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3년 간 약 70% 증가했는데, 국립대병원 소아과 전공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119 구급대로 병원에 이송된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2020년 1만4,110명에서 2022년 2만3,956명으로 약 70% 증가했다. 다른 병원들이 소아 응급실 운영을 중단 또는 단축하면서 중증 소아 환자 뿐 아니라 경증 소아 환자가 국립대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아과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경북대병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응급소아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화·금요일(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과 일요일, 충남대병원은 일요일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어린이 의료 현장이 붕괴 직전"이라면서 "의대 정원 확대, 수가 인상 등을 통해 소아과 의료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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