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정치 아닌 와인 정치를 추구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민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사심을 배제하고 능력 중심의 민심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저는 지금까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 편에 서서 불편부당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경험과 정신을 바탕으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비정상의 완전한 정상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3대 개혁의 완성은 내년 총선에 달려있다"며 "대한민국이 G8에 들어가고 이어 G5에 들어갈 기반을 만들것인지 포퓰리즘에 빠져 희망을 잃은 나라가 될 것인지는 내년 총선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선거인 내년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매진하겠다"며 "호시우보, 욕속부달이라는 말이 있다. 보여주기 식 1회용 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연 확장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0일의 기간이 당내 혼란을 극복하여 당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시간이었다"며 "이제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지지받지 못했던 세대, 지역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며 "민주당의 무능과 도덕 상실증에 화가 나신 우리 국민들께 믿음직한 민생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당의 취약지역, 취약 세대,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ž예산을 보다 각별하게 챙기겠다"며 "더 자주 만나 뵙고 허심탄회한 바닥 민심을 듣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의도 제1당이 중도·무당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정치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각종 불법과 부정부패, 비위 등 도덕불감증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현직 당 대표부터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수사나 재판을 받는 민주당은 각종 특권을 남용하며, 국회를 비리 비호의 장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고 국회를 비정상화으로 만들고 거리로 나가 선전선동에만 열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확실히 세우겠다"며 "불법과 비리에 대해서는 이미 읍참마속을 하면서 도덕성 확립을 실천해왔다. 앞으로도 당의 도덕성을 확고히 세워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도덕성을 가진 인사들과 철저하게 선을 그어 수준 높은 도덕성을 확립함으로써 범죄 비리 옹호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자칫 습관성 약품처럼 그때그때 시원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 김이 빠지면 맹물만도 못한 사이다 정치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하고 끈기 있게 차근차근 숙성시키면서 좋은 맛과 향을 내는 와인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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