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환전소에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있다. /뉴시스
엔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환전소에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있다. /뉴시스

[신소희 기자]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여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여행 열풍은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엔화 약세 이른바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엔화 환율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본여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4월 말 100엔당 1,000원 안팎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900엔대 초반으로, 2015년 6월(최저 100엔=880원)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국가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사이, 일본은행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 엔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급 엔화 약세에 최근에는 쇼핑만을 위해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단순히 쇼핑을 하기 위해 한국과 가까운 후쿠오카 등을 1박2일이나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일본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을 하면서 쇼핑한 물품들을 늘어놓은 '쇼핑 떼샷'을 비롯해 쇼핑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늘고 있다.

쇼핑 품목은 편의점이나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 구매한 생필품부터 먹거리나 의류, 그리고 명품까지 다양하다.

올해 4월 아내와 함께 도쿄 여행을 한 직장인 A씨(37, 남)는 오는 7월에도 오사카를 방문할 계획이다. A씨는 "엔저도 계속되고 있고 해서 또 다시 일본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며 "요즘엔 엔저 때문인지 여러 차례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흔하다"라고 말했다.

일본여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에는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면서, 인천 출발·도착 기준 후쿠오카·오사카 왕복 항공권은 20만 원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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