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6일(현지시간) 폭파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이미지.
[키이우=AP/뉴시스]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6일(현지시간) 폭파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이미지.

[김승혜 기자] 러시아가 점령하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을 폭파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온라인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복수의 엔지니어와 폭탄 전문가를 인용해 그간 조사 결과 카호우카댐의 콘크리트 기반을 관통하는 통로에서 폭발물이 지난 6일 터졌다는 걸 확인하는 증거를 찾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증거는 카호우카댐이 관리하던 러시아가 장착한 폭발물에 의해 손상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AFP와 CNN 등은 16일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해 러시아가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검찰 수사를 지원하는 국제 법률회사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GRC)의 초동단계 조사에서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방대한 저수량을 가진 카오후카댐을 파괴해 크름반도의 중요 수원을 차단하고 러시아군을 겨냥한 반격작전에 쏟아지는 주의를 분산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작년 2월 침공 직후에 점령한 카호우카댐을 폭파해 광대한 전선에 범람을 일으키고 농지를 파괴하는 한편 민간인에 대한 물 공급을 막았다고 반박했다.

엔지니어들은 카호우카댐에서 물이 빠져나간 후 댐을 전면 조사해야만 붕괴로 이어지는 일련의 요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카호우카댐 설계가 잘못됐거나 콘크리트가 규격에 미달했다면 수문을 통해 흐르는 물로 인한 침식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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