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인서비스 물가 중 증가율 가장 커
"온도 유지 위한 전기·가스비 많이 들어"

[서울=뉴시스] 코로나 여파와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상승으로 인해 목욕탕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서울 목욕탕 243곳은 문을 닫았다. 15일 서울 시내의 한 목욕탕의 모습. 2023.01.15.
[서울=뉴시스] 코로나 여파와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상승으로 인해 목욕탕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서울 목욕탕 243곳은 문을 닫았다. 15일 서울 시내의 한 목욕탕의 모습. 2023.01.15.

[정재원 기자] 지난달 목욕료가 전년보다 14.2% 오르면서 6월 기준 3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운영을 멈췄던 목욕탕들이 운영을 재개한 데다 전기·가스료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목욕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올랐다. 이는 6월 기준 1986년 15.7%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9.0%)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목욕료는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약간의 등락이 있었으나 전월 대비로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시스템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목욕료는 지역별로 서울 9,692원, 경기 9,431원, 강원 9,000원, 인천 8,833원, 충북 8,429원 등이다.

목욕료는 지난달 개인서비스(외식 제외) 품목 중 가장 인상률이 높았는데, 그 뒤를 콘도이용료(13.4%), 보험서비스료(13.0%) 등이 이었다.

온도를 유지하는데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찜질방이용료도 그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는데, 전년보다 12.2% 올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래 전년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전월로 보면 지난 4월 전년대비 13.2% 증가해 역대 최고점을 찍은 후 5월 12.4%, 6월 12.2%로 서서히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전기료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받는 PC방이용료는 전년보다 5.8% 증가했는데,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전년 동월 대비 2018년(8.4%)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목욕탕과 찜질방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난방비가 특히 많이 드는 업종이고, PC방은 전기요금이 많이 들어 그에 따라 오른 품목들"이라며 "목욕탕은 특히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았던데다 전기세도 오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5.9% 상승했다. 전기료(28.8%), 도시가스(29.0%), 지역 난방비(36.6%) 등이 모두 올랐다. 

지난 5월16일 확정된 공공요금 인상이 이달 물가 지표에 반영되면서 지난 5월(23.2%)보다 오름폭도 확대됐다.

특히 도시가스 인상에 연동되는 지역 난방비는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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