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매출 60조·영업익 6,000억 잠정
일각 '적자' 전망 딛고 기대치 웃도는 '깜짝 실적'
메모리 적자에도 '선방'…메모리 '바닥론' 탄력

[정재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생긴 손실을 이기지 못해 전사 분기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딛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77조2,000억 원 대비 22.27%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5.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4년 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전 분기(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와 과 비교해도 각각 5.88%, 6.25%씩 줄며 혹독한 메모리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콘센서스)는 매출액 61조8,907억 원, 영업익 2,714억 원이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지난 1분기 4조5,8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본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4조 원대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 버팀목이 돼 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도 2분기 들어 출시 효과가 다소 반감되며 시련을 계절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

다만 메모리 가격 회복을 위해 감산 등 업계 수급 회복 노력이 효과를 보면서 적자 폭을 시장 예상보다 상당 폭 축소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바닥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만큼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나타나면 실적 개선이 본격화 할 수 있다. 이날 현재 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69조7,053억 원, 영업이익 3조6,254억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9.22%, 66.6% 감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Q&A'를 열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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