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7월 경제동향…"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

[부산=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71조5425억원),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70조520억원)로 집계되면서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71조5,425억 원),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70조520억 원)로 집계되면서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정재원 기자]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에서 한발 나아가 경기 반등의 시작점인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5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1.0%)과 감소폭(-0.9%)이 유사한데, 조업일수(-1일→-1.5일)의 감소를 감안하면 부진이 완화됐다고 봤다.

광공업생산(-9.0%→-7.3%)은 차량용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16.7%→18.5%)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21.1%→-16.7%), 전자부품(-29.9%→-19.9%), 화학제품(-20.0%→-16.6%)도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0.9%→72.9%)이 소폭 올랐는데, 재고율(130.1%→123.3%)도 떨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6% 증가했는데, 제조업 출하가 6.1% 증가하면서 재고율은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재고율은 전월보다 19.0% 증가하면서 전월(265.8%)보다 낮은 229.5%를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2.0%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작년에 회복세를 보인 숙박·음식점업(1.8%→-4.7%), 운수·창고업(12.3→7.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2.7%→0.4%) 등에서 기저효과가 주로 나타났다.

소비 증가세는 낮았지만 내구재 소매판매가 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개선돼 앞으로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였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1.4%)에 이어 -0.6%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내구재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0.4% 늘었다.

준내구재(-2.9%→-3.4%)는 의복(-4.3%)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내구재(-1.1%→-0.6%)도 화장품(-13.2%), 음식료품(-1.0%)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내구재(-0.6%→1.9%)는 승용차(6.4%), 통신기기·컴퓨터(3.9%)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도 가전제품(5.7%), 가구(7.0%) 등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100.7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택 인허가(-29.1%)와 착공(-66.0%)이 모두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수주(-27.8%)도 금리와 공사비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49.5%)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축소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세도 둔화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18.0%→-25.4%)는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물가상승세 둔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전기·수도·가스(23.2%→25.9%)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3.5%로, 여전히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전월(3.9%)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하방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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