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팬덤 형성한 '밧데리 아저씨' 추천 종목 줄줄이 주가 폭등
금양 주가 1년 만에 2400% 급등, 에코프로 코스닥 황제주 등극

[정재원 기자]  '밧데리 아저씨'로 화제가 됐던 금양은 지난해부터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주가는 무려 2400%나 올랐다.

증권가에서 '밧데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투자자들에게 지지를 받은 박순혁 씨는 금양의 홍보이사로 근무하다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부터 2차전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종목을 추천해 유튜브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으나, 그가 추천했던 금양의 정보가 공시위반에 해당된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회사는 물론 유튜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박 씨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2차전지 관련주를 추천했는데, 해당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명성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K배터리 레볼루션'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금양은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기업이다. 발포제는 합성수지나 고무 등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이다. 금양은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지만,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1년 만에 주가가 24배, 2438% 가량 폭등했다.

금양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5,000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테마가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엔 12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 7월에만 주가가 5만2,600원에서 136.64% 가량 올라, 코스피에서 거래중인 930여 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금양은 화학제품 제조판매업체로 고무, 합성수지 발포 및 발포제 유관제품 관련 매출이 99%에 달하는 회사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상반기에 원통형 리튬 2차전지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됐다. 다만, 아직까지 2차전지와 관련한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금양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8년 2,054억 원에서 2019년 1,727억 원, 2020년 1,762억 원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부터 다시 2,000억 대 매출을 회복했다. 2021년엔 2,176억 원, 지난해 2,131억 원의 매출을 냈다.

금양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밧데리 아저씨'의 팬덤이 크게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부터 금양뿐 아니라 최근 주가가 110만 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의 유일한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 '황제주'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유튜브 활동 당시 에코프로 예찬론을 펼쳤었다. 유튜브 각종 방송에 출연해 전기차, 2차전지 산업 수혜주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을 지목했고 이후 주가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올해 에코프로의 상승률은 무려 934%에 달한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올 상반기에만 에코프로 1조9,14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형국이다. 그간 공매도를 쳤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를 벗어난 지도 오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2곳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으로 지난 21일 에코프로 종가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밧데리 아저씨'는 이 외에도 원자재 관련주 '포스코홀딩스', 양극재 관련주로는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관련주는 '나노신소재', 배터리 관련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을 꼽으며 투자를 추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대표 주자로 주목 받으면서 반년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로 늘어났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등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86조1,200억 원을 돌파해 지난해 말(41조5,918억 원)보다 107.06% 불어났다.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은 기아, 네이버, 카카오 등을 제치고 최근 9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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