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인치로 커진 '플렉스 윈도우'…카톡·유튜브·구글 맵 다 된다
개선된 힌지로 '빈틈 없는' 디자인…그립감·휴대성 더 좋아져

[서울=뉴시스]갤럭시 Z 폴드의 '플렉스 윈도우'를 이용하는 모습.
[서울=뉴시스]갤럭시 Z 폴드의 '플렉스 윈도우'를 이용하는 모습.

[정재원 기자] "이거로 유튜브 보면 대중교통에서 떨어뜨릴 일 없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플립5'를 사용해보고 든 생각이다. 전작보다 2배 커진 커버 화면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이 메인 디스플레이처럼 구현됐기 때문.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플립5의 공식 공개 전부터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단연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다. 플렉스 윈도우의 실제 크기는 전작의 1.9인치에서 3.4인치로 약 2배 늘어났는데, 실제 체감 크기는 3~4배 커진 수준이었다.

그간 유출됐던 플립5의 렌더링 등에서는 플렉스 윈도우의 모양이 다소 거슬리기도 했는데, 실물은 달랐다. 사진으로는 정사각형이 아닌 디자인이 별로였다고 생각된 반면,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커진 플렉스 윈도우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먼저 문자·카톡 등을 폰을 펴지 않고도 보낼 수 있게 됐다. 플립4까지는 메시지가 오면 커버 스크린을 통해 '확인'까지만 가능하고 답장을 보내려면 폰을 열어야만 했다.

하지만 플립5에서는 넓은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바로 키보드로 간편하게 답장할 수 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인 메시지 발송을 바로 할 수 있는 만큼 생각보다 훨씬 편리했다.

플렉스 윈도우가 커지면서 카메라 활용도도 높아졌다. 폰을 열지 않고 접힌 상태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와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촬영한 뒤 곧바로 확인까지 가능하다.

배경과 조명이 딱 좋은 순간을 포착하면 지체없이 측면 버튼을 더블 클릭해 카메라를 실행하고, 손바닥만 펼치면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셀피 촬영이 가능했다. 폰을 열지 않고도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폰을 살짝 열어 각도를 조절해가면서 '플렉스캠'을 통해 셀피 촬영도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앵글의 흥미로운 사진찍기가 가능했다.

 

설정, 위젯 등의 기능도 플렉스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해졌다. 위에서 아래로 화면을 스와이프하면 메인 스크린에서와 같이 '설정창'이 내려와 디스플레이 밝기 조정, 와이파이·비행기모드·손전등 온오프 등을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다.

스크린을 길게 누르면 카메라, 날씨, 일정, 알림 등 13개의 기본 위젯을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렉스 윈도우'에 배치해 사용할 수도 있다.

유튜브만큼 눈에 들어온 것은 플렉스 윈도우를 활용한 '구글 맵'이었다. 낯선 곳에서는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다. 플렉스 윈도우를 이용하면 지도가 한손에 쏙 들어오는 만큼 실수로 폰을 놓치는 등의 낭패를 볼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스 윈도우의 파급력이 너무 강했는데, 플립5에는 또 하나 큰 변화가 있었다. 화면을 접어야 하는 폴더블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경첩, 즉 '힌지'다.

기존의 플립4까지는 접으면 힌지부에 일정 간격의 빈틈이 있었다. 하지만 플립5는 힌지가 전작 대비 개선돼 화면을 평평하게 완전히 접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기 내구성과 디자인 완성도가 모두 높아졌다.

접혔을 때의 두께 또한 전작 대비 얇아져 기기가 전반적으로 슬림해졌다는 인상도 받았다. 실제 접었을 때 플립5의 두께는 15.1㎜로 전작의 가장 두꺼운 부분 대비 약 2㎜ 가량 줄어 확실히 그립감과 휴대성도 좋았다.

플립5는 256GB 모델 139만9200원, 512GB 모델 152만200원로 책정돼 전작 대비 출고가가 각각 4만6200원씩 올랐다.

가격 인상은 분명 아쉽지만 실제 플립5를 사용해보니 "이 정도 편의성이라면 이 정도 가격 인상은 감수할 만하다"는 평가를 하게 됐다. 기존에 플립 시리즈의 콤팩트함을 선호했다면 플립5는 그 매력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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