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도피 9년 만에 송환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도피 9년 만에 송환되고 있다.

[신소희 기자] 고(故)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 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후 국외도피자이며 9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유 씨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라는 취재진 질문에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횡령·배임 혐의와 범죄인 인도절차에 대한 입장, 청해진 해운의 경영이나 안전부실에 관여 사실 여부, 검찰 출석 거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2014년 5월께 세월호 관련 국외도피자들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한 바 있다.

유 씨는 2020년 7월께 뉴욕에서 체포돼 범죄인인도 재판에 회부됐고, 미국 법원의 범죄인인도 결정에 불복해 낸 인신보호청원에 대한 상고가 지난 1월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미국 법무부의 인도 승인 절차가 진행됐다.

법무부는 지난 5월 미국 법무부 실무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4년 만에 정기 '한-미 형사협력 실무회의'를 재개, 신속한 송환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미국도 이를 최종 승인하면서 이번에 송환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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