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편집국장
심일보 편집국장

행복할 때 약속 하지말고 화났을 때 답변하지 마라. 그리고 슬플 때 결심하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너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마라.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필요 없고 너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것을 믿지 않을테니...

'초심(初心)'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의 비유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역대 최저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전국지표조사(NBS)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7월 31일∼8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1주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2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직전 7월 3주 조사보다 2%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같다. 정의당은 5%, 그외 다른 정당은 2%, 지지하는 정당 없다 37%, 모름·무응답 1%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7월 3주에 이어 전국지표조사 기준 역대 최저다. 민주당은 4월 4주(30%) 이후 20%대에 머물고 있다. 전국지표조사가 2020년 7월 2주 시작된 후 가장 낮은 지지도를 7월 3주에 기록했고, 이번 주도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43%,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42%로 팽팽했다.

최근 갤럽 조사에서도 여야 지지율은 총선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도권(32% 대 29%)과 중도층(29% 대 25%), 20대(25% 대 22%) 등에서 여당이 앞섰다. 지난 6월 말 갤럽 조사에선 수도권(30% 대 35%), 중도층(23% 대 34%), 20대(20% 대 29%) 등에서 모두 야당이 앞섰지만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특히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9%포인트나 하락하면서 국민의힘에 비해 11%포인트 우세에서 4%포인트 열세로 뒤집혔다. (상기 기사에 인용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6일 한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당의 간판인 이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갤럽 조사에서 현 정부 들어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할 때마다 ‘이재명 리스크’가 작동했다. 지지율이 28%로 최저치였던 작년 6월엔 그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끌었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초에 29%로 하락했을 때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관련 체포동의안의 국회 부결이 원인이었다. 최근엔 이 대표와 관련한 ‘쌍방울 대북 송금 논란’이 불거지자 지지율이 또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혁신위원회까지 띄우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혁신위원회도 오히려 당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뽑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은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사퇴했고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장도 ‘노인 비하 발언’으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혁신위와 함께 휘청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은 더욱 수면 위로 떠올랐고 혁신위로 지지율을 회복하고 당내 갈등도 해소하려던 이 대표의 계획이 오히려 이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5일 검찰이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들의 구속 필요성 등을 소명하며 돈봉투를 받아간 정황이 있다며 의원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윤 의원이 특정 자리에서 민주당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박영순·백혜련·이성만·임종성·전용기·허종식·황운하 의원 등에 300만 원짜리 돈봉투를 1개씩 전달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은 보도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보도에 대한 법적대응도 예고했다.

하지만 작금의 흐름은 '초심(初心)'을 잃은 국히의원이 많은 민주당에 ‘민심의 경고등’이 켜진 셈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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