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7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층 취업자 29개월 만에 최대↓
40대 13개월째↓…제조업도 감소

[서울=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21만1,000명(0.7%)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8만7,000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1년 전보다 13만8,000명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21만1,000명(0.7%)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8만7,000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1년 전보다 13만8,000명 감소했다.

[신소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 명가량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지난달보다 12만 명 넘게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용직 취업자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1,000명(0.7%) 늘었다. 증가 규모는 지난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 6월(33만3,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축소됐다. 특히 전월 증가폭과 비교하면 12만2,000명 줄어든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12월(50만9,000명), 올해 1월(41만1,000명), 2월(31만2,000명)까지 둔화했다. 이어 3월(46만9,000명)에 반짝 확대됐으나 4월부터 다시 증가폭이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만5,000명(-0.2%) 감소했으나 여성은 24만6,000명(2.0%) 증가했다. 남성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남성의 경우 건설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등 감소하는 산업 분야에 종사자가 많은 반면 여성은 보건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종사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8만7,000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6만1,000명, 5만1,000명 늘었지만 20대에서 12만8,000명, 40대에서 6만1,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7월(-1,000명)부터 1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3만8,000명 감소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고용률은 47.0%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내려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감소가 다른 연령 계층에 비해 뚜렷하다"며 "지난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인구감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000명·5.3%), 숙박 및 음식점업(12만5,000명·5.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2,000명·4.8%)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5만5,000명·-1.6%), 농림어업(-4만2,000명·-2.5%) 등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4만3,000명(-2.0%) 줄며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3만5,000명(-0.8%)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1만3,000명(3.3%)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8만8,000명(-16.1%), 임시 근로자는 14만4,000명(-3.0%)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2021년 1월(-23만2,000명)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집중호우와 관련된 건설업, 농림어업 분야에서 일용직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8,000명(3.6%),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1.0%)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2,000명(-6.1%) 감소했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45만1,000명으로 47만9,000명(8.0%) 늘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78만1,000명으로 28만5,000명(-1.3%) 줄었다. 조사기간 집중호우로 일용직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2%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p 오른 69.6%로 집계됐다. 7월 기준으로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명(-3.5%) 감소했다.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12년(80만3,000명) 이후 최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개편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낮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0.2%) 감소하며 2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7만5,000명·8.2%), 20대(3만6,000명·10.6%)를 중심으로 11만6,000명(5.4%) 늘었다.

서 국장은 "돌봄수요와 외부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집중호우와 건설경기 등 영향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고용 전망과 관련해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건설업·제조업 고용 둔화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8월 기상악화 등은 건설업·농림어업의 취업자 수 증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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