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가림막 펜스, 철제 난간 등 쓰러져
하늘길·뱃길도 결항 잇따라…항공 운항 123편 사전결항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북상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신소희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 도로·공원 곳곳이 통제되고,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0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 기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부도로와 거가대교 양방향, 기장군 무곡지하차도·월천교, 동래구 세병·연안·수연교 하부도로, 동구 초량 제1·2 지하차도·진시장 지하차도, 서구 송도해변로, 금정구 영락공원 지하차도와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 등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북구 화명생태공원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강서구 대저·맥도생태공원 등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강풍 피해도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오전 2시 25분께 서구의 한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가림막 펜스가 기울어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7시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철제 난간이 쓰러지기도 했다.

또 부산 곳곳에서 강풍에 흔들리는 간판, 차량 신호기, 가로수, 공사장 자재·건물자재, 차단기 스파크 발생 등에 대한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미리 대피한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부산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선박 피항을 완료한 뒤 항만 운영이 중단된다.
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미리 대피한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부산항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선박 피항을 완료한 뒤 항만 운영이 중단된다.

부산소방은 이날 오전 6시까지 강풍으로 인한 피해 총 34건이 접수돼 안전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태풍의 여파로 부산도시철도 지상구간과 동해선 운행도 이날 첫차부터 중단됐다. 부산도시철도 운행 중단 지상구간은 ▲1호선 교대~노포 ▲2호선 율리~양산 ▲3호선 구포~대저 ▲4호선 반여~안평 등이다.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해국제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운항 편수 123편(국내 88편·국제 35편)이 사전 결항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운영이 중단됐고, 부두에 접안한 선박 등은 피항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총 7척의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부산교육청도 태풍에 대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시교육청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했다.

특히 부산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날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유·초·중·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방과후학교 미운영으로 학사일정 조정사항을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부산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 부산에 발효된 태풍주의보를 같은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체했다.

이번 태풍은 10일 오전 9시께 경남 통영 서쪽 30㎞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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