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대학 연구팀, 블루라이트 유해성 논문 발표
미국안과협회 "눈 손상에 대한 과학적 증거 없어"
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지만 지나친 공포심 경계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일인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판정 대상자들이 시력측정을 받고 있다. 2023.02.01.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일인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병역판정 대상자들이 시력측정을 받고 있다. 2023.02.01.

[김승혜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덩달아 보호필름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시력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의 경우 지문방지, 저반사 등의 다른 제품보다 높은 가격임에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눈 건강을 손상시킨다는 결론은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16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여러 국가에서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을 해친다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주장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아직 논란이 남아 있다.

블루라이트는 우리 눈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빛이다. 눈이 인식할 수 있는 가시광선 영역에서 380∼500㎚로 짧은 파장이다.

블루라이트는 정말 눈 건강에 해로울까. 미국안과학회는 2017년 "디지털 기기에서 나온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블루라이트는 사람이 매일 보는 태양빛에도 존재하며 태양빛으로 노출되는 블루라이트의 양이 전자기기 속 블루라이트보다 훨씬 많다”고 짚었다.

그동안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에 해를 준다는 연구 발표가 있어 왔다. 지난 2014년 일본 기후 대학 연구팀은 쥐의 광수용체 세포가 블루라이트에 의해 손상을 입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2018년에는 미국 톨레도대학 연구팀이 블루라이트가 인간 광수용체 세포에 독성 물질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런 연구 발표가 이어지면서 블루라이트에 대한 공포심이 커졌고, 블루라이트를 차단한다는 각종 제품도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와 다른 주장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안과협회 등은 톨레도대학의 연구가 ▲실제 사람의 눈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다르다는 점 ▲연구에서 지적한 독성 물질은 망막 세포가 가진 단백질로 막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과학적 근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블루라이트의 공포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한 안과 전문의는 "블루라이트가 장기적으로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블루라이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블루라이트는 건강에 아무런 해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블루라이트는 생체리듬과 수면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라이트와 같은 짧은 파장의 빛은 뇌를 각성시켜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사용하지 않고 블루라이트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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