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콘셉트 강조한 현대차 싼타페와 대조
"도심 생활 최적화된 SUV" 정체성 강조

기아 중형 SUV 쏘렌토 전면부 모습(
기아 중형 SUV 쏘렌토 전면부 모습(

[정재원 기자]  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4세대 쏘렌토 상품성 개선(Product Enhancement, PE) 모델이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이는 라이벌 차종인 현대차 5세대 싼타페가 '아웃도어 SUV' 콘셉트를 강조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업계에선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큰 변화를 단행한 싼타페에 맞서기 위해 기아가 '도심형 SUV'라는 쏘렌토 정체성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본다.

17일 진행한 '더 뉴 쏘렌토' 포토미디어 행사에서 김철웅 국내상품2팀장은 "현대차 싼타페와의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쏘렌토는 강인한 이미지이면서도 도심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며 "쏘렌토만의 이미지를 강화해 (싼타페와) 차별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UV는 분명 레저 활동에 적합한 차종"이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고객들 도심에서 (차량을) 운행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봤을 때 쏘렌토는 도심에서도 최적화된 모습과 공간, 편의 기능으로 무장한 차"라며 "PE(전동화시스템) 모델인만큼 신기능이 싼타페보다 열세인 부분이 있으나, 차별적인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기아가 이처럼 쏘렌토의 도심형 SUV로 강점을 강조하는 반면 라이벌 모델인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아웃도어 콘셉트를 내세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에서 진행된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싼타페 디자인 메인 콘셉트로 '아웃도어'를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신형 싼타페를 준비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향후 트렌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다"며 "국내엔 '차박', 글로벌에선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도심형 SUV였던 싼타페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박시(Boxy, 네모진)한 스타일의 당당한 특징을 강조한 차"라고 말했다.

기아는 쏘렌토 PE 모델에 '디젤' 라인업을 유지해 싼타페와 차이를 뒀다.

이번 싼타페는 디젤을 빼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가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반면 쏘렌토는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기존과 동일한 3가지 파워트레인을 유지했다.

김철웅 기아 국내상품2팀장은 "기존 계약자의 85%가 하이브리드 계약자로, 디젤 계약자는 5% 남짓 수준"이라며 "여전히 일부 고객이 디젤 엔진 특유의 파워나 토크를 원해, 당분간은 디젤 라인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