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2022.08.28.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백강현. 2022.08.28.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신소희 기자]  'IQ 204 천재 어린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하며 화제를 모았던 백강현(10) 군 측이 자퇴 소식을 알린 가운데 자퇴 이유로 지속적인 ‘학교 폭력’을 거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백군 아버지는 자퇴 사실을 밝힌 뒤 '백강현과 관련하여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어 이날 오후 올린 ‘선배맘(엄마)의 이메일 공개’라는 영상에선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강현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맘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강현이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라고 시작한다.

이어 “시험도 안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이라며 “우리 아이도 17개월 알파벳 다 알았고 4세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백군이 서울과학고 자퇴를 알리며 게재한 유튜브 영상 내용을 문제 삼았다.

작성자는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요?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지요”라며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백군 아버지는 같은 영상에서 '선배맘'에게 보낸 반박 메일도 함께 공개했다.

백군 아버지는 “무례한 메일을 보내시다니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며 “강현이도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아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냐”며 “뛰어난 점수는 받지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고 밝혔다.

‘선배맘’의 메일이 실제 같은 학교 재학생의 학부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군의 아버지는 또 이번 자퇴 결정은 학교 폭력 탓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 그간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라며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갔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현이 문제가 커지면 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우리가 양보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이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찰 고발 직전까지 이르렀던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그만두게 된 것”이라며 “가장 두려워하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던 게 컸다”고 밝혔다. 말미에는 강현이가 겪은 학교 폭력과 자퇴 이유에 대해 다음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2012년 11월생으로 현재 만 10세인 백군은 2016년 SBS 예능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당시 만 3세의 어린 나이에 방정식 문제를 풀어내는 등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지능지수는 IQ 164(웩슬러 기준), IQ 204(멘사 기준)로 측정됐다.

2019년 초등 1학년에 입학했지만, 영재성이 뛰어나 다음해 5학년으로 진급한 뒤 조기졸업해 지난 3월 중학교에 입학했다. 지난해 4월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학생이 된 이후로 처음 인사드린다. 저는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었다.

한편 백 군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8월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며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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