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학교폭력으로 서울과학고를 자퇴한다고 밝혔던 '영재' 백강현이 자퇴를 철회했다.

22일 채널A는 서울시교육청의 말을 빌려 백강현이 21일 자퇴 의사를 철회하며 목요일(24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백강현은 자퇴서를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제출했지만 학교 측은 아직 자퇴서를 수리하지 않았고 그 사이 백강현 군이 자퇴 의사를 철회하며 다시 등교를 하게 되었다는 설명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백 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23년 8월 18일부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고 이후 20일 백 군의 아버지 백 씨가 백 군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추가 영상을 게재했다.

백 씨는 학교 내에서 백 군을 향한 언어폭력과 발표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게만 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등 학교 폭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던 ‘선배맘’의 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백 씨에 보낸 ‘강현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맘입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전체 학부모들, 걔(백 군)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 모두 그런 반응이었다”며 “시험도 안 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백 씨는 반박 주장을 펼쳤고 입학 당시 몸무게가 27kg이었던 백 군의 몸무게가 22kg까지 떨어지는 등 “죽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언론을 통해 털어놨다.

백 씨는 이러한 사안을 학교 측에 얘기하고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학교 측은 “앞으로 조별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주겠다”는 설득과는 달리 “한 명 때문에 규정을 바꿀 순 없다”는 취지의 답변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백 씨는 백 군의 상태에 대해 “눈동자에 초점이 없고 의욕도 없는 상태”라며 학업 계획에 대해서는 “자퇴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는 “강현이의 학폭 사건 영상을 올리는 데 도화선이 된 선배맘의 사과 메일으르 받았다”고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메일에는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것 정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 학부모님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큰 실수를 했다. 저의 실수로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백 씨는 “(백 군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가해자들로부터 정식으로 사과를 받았다. 용서해주기로 했다”며 “학생에게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일단락됐다.

2012년 11월생으로 현재 만 10세인 백군은 2016년 SBS 예능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당시 만 3세의 어린 나이에 방정식 문제를 풀어내는 등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지능지수는 IQ 164(웩슬러 기준), IQ 204(멘사 기준)로 측정됐다.

2019년 초등 1학년에 입학했지만, 영재성이 뛰어나 다음해 5학년으로 진급한 뒤 조기졸업해 지난 3월 중학교에 입학했다. 지난해 4월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학생이 된 이후로 처음 인사드린다. 저는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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