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집값 상승률 높고 거래량도 상위권
올 초 12억 하던 그라시움 국평, 17억까지
약 1만 세대 둔촌주공 재건축도 내후년 입주
소외된 천호뉴타운도 주거구역으로 재정비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정재원 기자] 서울 강동구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회복세에 들어서며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여러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서울 내 선호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동구는 5월 0.27%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6월 0.25%, 7월 0.44%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률이 각각 0.01%, 0.17%, 0.27%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강동구 동쪽에서 고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지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지난해 말과 올 초 집값이 대폭 조정받았다가 빠르게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고덕지구 대장단지로 불리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 초 12억 원대에서도 거래되다가 최근 16~17억 원 수준에서 계약되고 있다.

거래량을 보더라도 서울 내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들어 공공임대 매입 건수를 제외하면 고덕그라시움에서 174건이 손바뀜 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40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177건)에 이어 서울 내 3위를 차지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97건으로 6위,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이 89건으로 10위를 차지해 10위권 안에 강동구 아파트가 3개 단지나 포함돼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강동구 내 주택시장의 축이 고덕동, 명일동, 상일동 등 강동구 동쪽에 치우쳐져 있다면 앞으로는 둔촌동, 천호동 등지에서 집들이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어서 향후 강동구 집값이 더 치고 나갈 것이란 기대감에 불을 붙게 한다.

1만여 세대에 달해 단군 이래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2025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고, 그간 상업지구로서의 역할이 커 주거기능이 약했던 천호동 인근에서도 최근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예정이다.

천호뉴타운 1구역(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가 내년 9월 입주할 예정이고, 2구역이던 힐데스하임 천호가 이미 입주를 마쳤다. 3구역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천호(4, 8구역)·성내(3. 5구역)재정비촉진지구 등에서도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 향후 일대에 약 3,000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가 형성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개발에서 그동안 다소 소외돼 왔던 천호동이 최근 부동산 시장 반등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만큼 향후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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