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발표
'경단녀' 139만 명…결혼,임신·출산 등 이유
연금 수급 303만 명…노령연금 수급 66.6%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제28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6일 발표했다. (사진제공=여가부)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제28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6일 발표했다. (사진제공=여가부)

[신소희 기자] 지난해 15세~64세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하면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여성 임금 근로자의 시급은 1만8,113원으로 남성의 70% 수준에 불과해 남녀 간 임금 수준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이었다. 15세~64세 여성 고용률 추이를 보면 2010년 52.7%→2015년 55.7%→2019년 57.8%→2020년 56.7%→2021년 57.7%→2022년 60.0%로 지속 상승했다. 15~64세 남녀 고용률 차이도 2010년 21.3%포인트(p)에서 2022년 16.9%p로 줄어들었다.

연령별로 여성 고용률을 보면 20대 후반(73.9%), 50대 초반(68.9%), 30대 초반(68.5%) 순으로 높지만, 30대 후반(60.5%)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여성 고용률은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경력 단절이 발생하면서 감소한 후, 40대에 다시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M자형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 중 고용 기간이 1년 이상이었던 상용 근로자 비율은 남성의 경우 57.6%, 여성 53.6%으로, 2010년 대비 남성 9.6%p, 여성 19.1%p 각각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여성의 비율(46%)이 남성(30.6%)보다 15.4%p 높았다. 여성 임금 근로자(978만8,000명) 중 정규직 근로자는 54.0%(528만5,000명), 비정규직은 46.0%(450만3,000명)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8.4%로 2010년 대비 2.8%p 상승했다. 남성은 12.4%로 2.4%p 상승했다.

여성의 평균 근속 년수는 5.7년으로 남성(8.2년) 대비 2.5년 짧았으며 이들의 격차는 2010년(2.6년)보다 0.1년 감소했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 시간은 146.7시간으로 2010년(190.6시간)보다 34.5시간 감소했다.

남녀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1만8,113원)은 남성(2만5,866원)의 70.0%로 2010년 대비 8.4%p 개선된 수준이다. 여성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3,000원으로 남성(413만7,000원)의 65.0%이었다.

한편 지난해 경력 단절 여성은 약 139만7,000명으로, 2015년보다 약 67만6,000명이 감소했다. 경력 단절 여성은 비취업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뜻한다. 이들은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42.8%), 결혼(26.3%), 임신·출산(22.7%) 등을 꼽았다.

이 중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은 25.3%로,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7.0%)에 비해 3.6배 높았다.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13만1,12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만5,181명)과 비교해 남성은 약 1만6,000명, 여성은 약 1만 명 증가했다. 남성 육아 휴직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3만7,884명(28.9%)으로 지난 2019년(2만2,295명)과 비교해 1.7배 높아진 셈이다.

유연 근무제를 활용한 근로자도 늘었다. 지난해 유연 근무제를 사용한 근로자는 남성(17.3%)과 여성(14.4%) 모두 2019년 대비 각각 5.0%이상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근로자는 1만9,469명으로 2019년(5,660명) 대비 3.4배 늘었다. 이중 여성 임금 근로자(1만7,468명)는 89.7%를 차지했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을 보면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은 3,652만 원으로, 2021년 대비 9.1% 증가했다. 남성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은 7,344만 원으로 여성 가구주 가구 대비 2배 높았다.

한편 지난 한해 국민연금 여성 수급자 수는 303만1,798명으로 2010년보다 2.5배 증가했다. 여성 수급자 중 노령연금 수급자 비율이 66.6%로 가장 높고, 유족연금 수급자 비율이 28.8%로 뒤를 이었다. 노령연금 수급자 중 여성 비율은 37.4%로 2010년보다 6.6%p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73.7%이었다. 이는 2010년(53.5%)보다 1.4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여성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수는 약 721만4,000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중 42.3%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 여성 가입자 수는 16.7%p 증가했다.

여성 기초생활 수급자는 131만3,212명으로, 2017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은 55.7%로 남성(44.3%)보다11.4%p 높은 수준이다.

김현숙 장관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통계를 기반으로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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