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코스피지수가 최근 다시 하향세를 보이면서 '9월 효과'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꼽히는 2차전지와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0.73% 하락한 2563.34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9월 국내 증시 흐름은 다른 달에 비해 약한 흐름을 보여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9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8%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1996년 출범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2.7%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9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새로운 상승 재료가 부족하면 9월은 8월의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현재와 같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주가 방향성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주가 하락 종목은 9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됐고, 반대로 상승 종목은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개별종목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1,246억 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포스코DX(1,205억 원)를 비롯해 POSCO홀딩스(1,153억원), LG에너지솔루션(1,026억 원), SK하이닉스(829억 원) 등의 순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9,829억 원)와 현대차(159억 원), LG화학(156억 원) 등을 담았다.

국내 증시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와 국내 기업의 더딘 회복 등으로 이달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5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4조3,218억 원으로 지난달 대비 1.6% 감소했다.

증권가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또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금융, 자동차, 통신 등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연말 주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고 배당주를 매수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9월이라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라며 "이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유한양행, 아프리카TV, 에쓰오일, 대한항공, 호텔신라, 글로벌텍스프리 등이다.

한편 에코프로가 4% 넘게 하락하며 장중 100만 원 밑으로 미끄러졌다.

7일 오후 2시5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4만2,000원(4.00%) 내린 10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장중 한때 99만7,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주가가 100만 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 원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한달 보름여 만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은 1만2,500원(4.15%) 내린 28만8,500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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