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2,059명…인명피해 더 늘어날 듯
피해 대부분 산악 지역…구조 어려움
국제사회 원조 의사 표명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 지진 진원지 인근 마을의 모습. 2023.09.09.
[마라케시=AP/뉴시스]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외곽 지진 진원지 인근 마을의 모습. 2023.09.09.

[김승혜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의 사망자가 현재(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기준)까지 2,012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알 아울라 TV는 내무부의 최신 발표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최소 2,012명이 사망했고, 2,05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중 1,404명이 중태”라고 보도했다.

하루만에 희생자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진원에 가까운 알하우즈에서 1,293명이 사망하고, 타루단트에서 452명, 와르자자트에서 41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지진 발생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수가 17만 명을 넘고, 해당 지역은 접근성이 낮아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진의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는 이 지역 상당 수 주민들이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대원들은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피해 지역이 대부분 산악 지형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차량, 낙석으로 도로가 막혀 모로코 군 등의 구호활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모로코 군은 여전히 여진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여진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모로코 지진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원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원조를 위해 "모로코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8일 밤(현지시간)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모로코를 강타했다. 현지시간으로 9일 아침 모로코 당국은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까지 더하면 사상자 수는 500여 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8일 밤(현지시간)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 모로코를 강타했다. 현지시간으로 9일 아침 모로코 당국은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까지 더하면 사상자 수는 500여 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독일·튀르키예 등은 원조 의사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미 현장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로코 정부는 아직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하진 않은 상태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11분 발생했으며, 규모는 6.8로 기록됐다. 또 19분 뒤에는 규모 4.9의 여진이 발생했다. USGS는 진원이 지하 18㎞라고 관측했고, 모로코 지진청은 지하 11㎞라고 발표했다.

한편 12세기에 지어진 마라케시의 쿠투비아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손상을 입었다.  이 모스크는 마라케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다만 그 손상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69m 높이의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은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린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라케시의 구 시가지 주변 붉은 성벽 등도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진은 비교적 드문 일이지만, 강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로코 최악의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당시 최소 1만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에는 모로코 북동부 도시 알호세이마 부근에서 규모 6.4의 지진으로 약 63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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