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우크라 재건협력 대표단 '원팀코리아'
尹 '재건지원 약속' 이행차 13~14일 키이우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 예방…EDCF 공여협정 체결
한·우 재건협력포럼 개최…'6대 프로젝트' 선정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원팀코리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사진 제공=국토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원팀코리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사진 제공=국토부)

[김민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최초로 구성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방문했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번 원팀코리아는 ▲정부(국토부, 해양수산부) ▲공공기업(LH, 수자원공사, 코레일, 한국공항공사, 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민간기업(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협회(해외건설협회) 등 총 18곳으로 구성됐다.

우선 대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 규모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명하며 고속철도 및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원 장관은 "지난 7월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재건 지원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대표단을 꾸려 함께 방문한 것"이라며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다양한 분야를 모두 한국 기업들이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참석한 우리 기업들을 소개했다.

양국은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 임석 하에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A/G)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으로, 우리 정부는 향후 EDCF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팀코리아는 이번 키이우 방문을 계기로 정부 간 협력 거버넌스도 더욱 확장했다.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데니스 쉬미할(Denys Shmyhal)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방향 및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의지를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식수공급을 헤르손 주에 연내 지원하는 등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쉬미할 총리는 "이번 방문이 최고위급 협력이 이루어지는 등 매우 의미가 있는 방문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우선순위 분야인 에너지인프라 및 주택·도시 복구 등에 대해 오늘 방문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Oleksandr Kubrakov)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을 면담해 '6대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공무원 및 기술인력 등 인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정책 노하우와 실무기술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재건부총리 및 인프라부 차관과의 별도 면담을 통해 철도, 공항 등 교통부터 스마트시티, 댐, 원전 및 플랜트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뛰어난 역량을 적극 설명하고 구체적인 재건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헤르만 할루시첸코(German Galushchenko) 에너지부 장관과도 만나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등 플랜트 및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양 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6대 선도 프로젝트는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체결한 양국 간 재건협력 MOU를 바탕으로 10차례 이상의 화상회의 등을 거쳐 발굴한 프로젝트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이 발표한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 발주처가 될 우크라이나 측 정부기관들, 협력 파트너인 우크라이나 기업들을 초청해 우리 기업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KIND-우크라이나 재건청 ▲KIND-우크라이나 오스차드뱅크(OSCHADBANK, 국영저축은행) ▲HD현대건설기계-우크라이나 건설협회 ▲HD현대건설기계-미콜라이우 등 총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KIND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는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현지 정보수집 및 네트워크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원 장관은 "그간 우리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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