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 800m, 자유형 800m 이어 금메달 획득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3관왕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기뻐하고 있다.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기뻐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한국 수영 사상 3번째로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했다.

김우민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오전 벌어진 예선에서 3분49초03을 기록하고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김우민은 종전 개인 최고기록(3분43초92)에 0.44초 뒤진 기록을 냈지만, 무난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신기록(46초97)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중국)는 3분48초81을 기록, 김우민에 4초45 뒤져 은메달을 땄다.

응우옌 후이 호앙(베트남)이 3분49초16을 기록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김우민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 영자로 나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과 아시아신기록 수립에 앞장선 김우민은 26일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8일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의 한국신기록을 써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경영 선수는 김우민이 사상 3번째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탄생한 3관왕이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배영 100m·배영 200m·개인혼영 200m)가 사상 최초 기록을 써냈고,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자유형 200m·400m·1500m), 2010년 광저우 대회(자유형 100m·200m·400m)에서 2연속 3관왕을 이뤘다.

김우민은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는 바람에 사상 첫 4관왕 등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도 김우민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이미 세계적인 강자다.

김우민은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결승까지 올라 5위를 차지했다. 예선(3분44초52)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달아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64로 6위에 오른 김우민은 1년 사이 개인 최고기록을 1초72나 단축하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아시아에서 뚜렷한 적수가 없던 김우민은 이변없이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다만 개인 최고기록과 한국기록 경신은 이루지 못했다. 남자 자유형 400m 한국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3분41초53이다.

아시아 최강자 답게 김우민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줄곧 28초대 50m 구간기록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김우민은 첫 50m 구간을 25초19로 주파하면서 선두로 나섰다. 판잔러가 0.02초 차로 김우민을 바짝 뒤쫓았다.

이후 김우민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계속 2위를 달린 판잔러와 격차를 점차 벌려나갔다.

100m 지점을 통과할 때 김우민의 기록은 52초75, 판전러의 기록은 53초44로 0.69초 차였다. 김우민은 200m 지점에서는 판잔러를 1초56 차로 따돌렸다.

단거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판잔러는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김우민은 꾸준한 페이스를 앞세워 격차를 크게 벌렸다. 김우민은 300m 지점에서는 판잔러에 3초65 차로 앞서면서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편 김우민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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