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급감에…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16
'이자>영업이익' 취약기업, 47→98개…1년 새 2배↑

[정재원 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힘든 국내 대기업이 전년 대비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기업 경영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준치 '1'에 가까울수록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 기업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4.42 대비 3.26포인트 떨어져, 불과 1년 새 배율 74%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악화한 것은 전년 대비 수익은 크게 줄었지만, 차입금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자비용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49조6,752억 원에서 89조3,208억원으로 41.7%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33조8,807억원에서 75조694억 원으로 121.6% 급증했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558조9,154억 원에서 630조7,605억 원으로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1 미만' 기업도 전년 47개에서 98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21개 업종 중 조선·기계설비(1.3→5.2)를 제외한 20개 업종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어 ▲공기업(-2.5) ▲IT·전자(-0.5) ▲은행(0.5) ▲지주(0.6) ▲여신금융(0.6) ▲유통(0.9) 등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낮아졌다.

'1 미만'의 37.8%(37개)는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 발전 공기업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 대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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