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분기 영업이익 17.57조 '최고 기록'
올 4분기부터 회복세 본격화…"메모리 반등 기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정재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4,000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첫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2018년 3분기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영광'이 언제쯤 재현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400억 원, 6,700억 원에 그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3분기에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조 단위 영업이익 달성 배경으로는 모바일(MX)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8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 갤럭시Z 폴드 5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늘면서 모바일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본다. 고객사들의 신제품 호재가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연속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DS 사업부는 1분기 4조5,800억 원, 2분기 4조3,600억 원 등 올 상반기 총 8조9,40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단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딛고 올라서며 올 3분기 반도체 적자 규모는 1·2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 원 규모의 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4분기 회복세 가속화…10조 원대 영업익은 언제?

지난해까지 10조ㅊ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언제쯤 이 영광을 되찾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으로 첫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5년 내로 보면 2020년 3분기 12조3,500억 원을 올린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사상 최대치 영업이익을 기록한 때는 17조5,700억 원을 기록한 2018년 3분기다. 당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13조6,500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5년 이내로 기간을 좁혀 보면 2021년 3분기 15조8,200억 원으로 사상 두 번째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10조600억 원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2021년 3분기에는 매출액 73조9,800억 원으로 사상 첫 70조 원 매출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2021년 4분기 76조6,700억 원, 2022년 1분기 77조7,800억 원, 2분기 77조2,000억 원, 3분기 76조7,800억 원 등으로 이 성적표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삼성전자에 한파가 닥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을 올렸지만 3분기 4조 원 가까이 빠진 10조8,500억 원을 기록하더니, 4분기에는 4조3,100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부터 삼성전자 회복세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본다.

상상인증권은 "3분기 막바지 시작된 D램 현물가 반등 온기는 4분기부터 확산될 예정"이라며 "DX사업부는 연말 세트 성수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D램 수익성은 2차 감산 효과가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4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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