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구밀도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
인구 대부분 무슬림…인구의 50%가 18세 미만
하마스가 장악…이스라엘 봉쇄로 주민들 고립

[그래픽] 불붙은 '중동 화약고' 가자 지구
[그래픽] 불붙은 '중동 화약고' 가자 지구

[김승혜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상대로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가자지구가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에 이어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라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됐다.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1,400명이 숨지고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는 2,670명으로 증가해 전체 사망자 수는 4,07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앞두고 분리 장벽 너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전차 등 병력을 집중시켰다. 앞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1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부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가자지구는 어떤 곳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그 면적은 365㎢에 불과하다. 가자지구는 남북으로 40㎞가량 뻗어 있고 동서로는 10㎞에 이른다. 서울의 절반 크기에 불과한 가자지구의 면적은 워싱턴DC의 두 배가 조금 넘는다고 CNN은 전했다.

서쪽으로는 지중해가 있고, 북쪽과 동쪽은 이스라엘,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맞닿아 있다.

가자지구는 더 넓은 면적의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영토 2곳 중 하나다. 가자지구에는 주민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인구의 50%가 18세 미만으로 압도적인 대다수가 젊은 층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갱신한 CIA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인구의 98~99%는 무슬림이다. 나머지는 기독교인으로 분류된다.

유엔 구호사업청은 가자자구 인구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는 8곳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장악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마지막에 실시된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 속에 두 진영 간 갈등과 분열이 발생했고 결국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파타당이,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다스리게 됐다.

하마스는 192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설립된 수니파 이슬람 단체 '무슬림 형제단' 분파로 1987년 창설된 군사 조직을 갖춘 이슬람 조직이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을 불법 국가이자 가자지구 점령국으로 간주하고 있다. 파타당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달리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을 공격했으며 미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마지막 전쟁은 2021년 발생했으며, 11일간 지속됐다. 이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스라엘에서 13명 사망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잇단 봉쇄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했지만, 2007년부터 육로, 영공, 해상 봉쇄를 통해 가자지구를 철저히 통제해 왔고, 주민들은 고립됐다. 17년 가까이 상품 거래와 주민들의 이동이 차단되면서 가자지구는 전 세계와 완전히 단절됐다.

유엔은 2022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현지 주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높은 실업률과 식량 불안전, 원조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국제 기관들은 이스라엘의 봉쇄를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봉쇄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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