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사이서 '화장'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
화장품 수요 증가…올영 10대 회원 구매액 80% 증가

일본 시장 공식 진출_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팝업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일본 시장 공식 진출_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팝업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신소희 기자]  "이모가 '이니스프리'에서 고르라고 했지만, '립밤'은 헤라 것만 써요. 제니(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언니처럼 될 거 거든요."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화장이 주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9월 기준 올리브영 10대 회원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특히 색조화장품 등으로 구매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10대들의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뷰티전문 유튜버들 또는 실제 학생유튜버들은 교복을 입고 학생메이크업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에는 '08년생 중학생의 화장품 파우치 소개', '학생 메이크업 추천템', '학생 데일리 메이크업, '수학여행 메이크업', '등교 겟레디윗미' 등의 콘텐츠가 이어진다. 이들 콘텐츠의 조회수는 수십만회에 이른다.

이 중 '절대 안 걸리는, 학생 쌩얼메이크업' 콘텐츠는 조회수가 672만 회를 넘는다. 10대 청소년의 화장 수요 증가에 대해 뷰티업계는 K팝 아이돌 등 문화적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블랙핑크, 뉴진스, 아이브 등 세계적으로 팸덤을 형성하는 대형 걸그룹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을 따라하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걸그룹 멤버들이 10대 때 데뷔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또래문화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걸그룹 멤버들이 직접 뷰티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는 아모레퍼시픽 뷰티브랜드 '헤라'의 모델이고, 아이브의 장원영은 비건 뷰티브랜드 '어뮤즈'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프리메라'는 르세라핌의 사쿠라를, '마몽드'는 에스파의 윈터를 각각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예전 학생들은 화장을 숨어서 했지만 최근에는 피부표현과 눈썹, 입술 등의 기초메이크업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엔데믹 전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 등으로 구매 카테고리가 다양하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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