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JTBC는 전청조 씨가 남현희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재벌 3세'인 척 접근했다며 피해자인 유튜버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사진=JTBC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6일 JTBC는 전청조 씨가 남현희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재벌 3세'인 척 접근했다며 피해자인 유튜버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사진=JTBC 뉴스 방송 화면 캡처)

[김승혜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전 연인인 전청조(27) 씨가 이웃에게도 접근해 10억 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JTBC는 전청조 씨가 남현희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재벌 3세'인 척 접근했다며 피해자인 유튜버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시그니엘 42층 라운지에서 경호원을 대동한 전 씨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당시 전 씨는 자신이 ○○○○○호텔의 혼외자인 재벌 3세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시가총액 1,4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IT 그룹 ○○○○ 대주주라며 남현희를 아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 씨는 A씨 지인들과 친분을 쌓은 뒤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자가 5~6명이다. 어제까지는 (피해 금액이) 8억 원이었는데 이제 1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 씨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자신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라고 소개한 바 있는 전 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라며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와 같은 영어를 섞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여성조선에 따르면, 전청조 씨는 재벌3세다. 전 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다.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선수로 활약했다. 승마 선수로 10대 시절을 보내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살 때 은퇴했다. 이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 이후 전 씨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과거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전ㅊ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을 역임한 사업가' 등 여성조선에서 언급된 전 씨의 신상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이를 부인하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전 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가 증거인멸이나 도주,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오전 6시께 석방, 불구속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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