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이래 가장 강력"…통신망도 중단
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들 남쪽 대피 촉구
대규모 공습에도 인질 석방 협상은 진전 중

27일(현지시간)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2023.10.28.
27일(현지시간)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2023.10.28.

[김승혜 기자]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력한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와 미 CNN, 이스라엘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같이 밝히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남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모든 전선에서 강력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작전 확대 발표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가자지구 북쪽과 동쪽에서 대규모 폭격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는 CNN과 알자지라 취재진은 몇 시간 동안 강력한 포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매체 팔레스타인크로니클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해 강력하고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날 공습이 전쟁 발발 이래 가장 강한 수준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아랍과 이슬람 국가, 국제사회가 책임을 지고 즉각 행동해 우리 국민들에 대한 범죄와 일련의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인 학살에 대응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강력한 공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전역의 통신망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자왈'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스라엘의 강력한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휴대전화 서비스와 인터넷이 끊겼다고 알렸다.

이슬람 구호단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가자지구의 작전실 및 그곳에서 활동하는 모든 팀과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이 응급 의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을지 깊이 우려된다"면서 "특히 이번 통신 중단이 응급 전화번호에 영향을 미쳐 구급 차량이 부상자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공습에 이어 하가리 대변인이 지상 작전 확대를 발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한편 하가리 대변인은 작전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하마스로부터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들과 관련해 "모든 인질들을 송환하기 위한 국가적 사명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과 관계 없이 인질 석방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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