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영장 발부 유무 이르면 이날 결론
전청조 vs 남현희 '재벌 사칭' 진실 공방
[신소희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가 사기 등 혐의로 잇따라 피소된 가운데 경찰이 전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30일) 전 씨에 대한 체포영장 및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이 전 씨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르면 이날 중 영장 발부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출국 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전 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 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전 씨의 사기 전과와 함께 성전환 논란 및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제기됐다.
이에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지난 25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전 씨를 고발했다. 김 구의원은 지난 28일 전 씨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 씨의 공범 의혹도 함께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는 전 씨가 올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의 사기·사기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남 씨의 사기 혐의 공범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전 씨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 씨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로 성남중원경찰서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전 씨는 중학생인 남 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렸다는 혐의로도 입건돼 있다.
경찰은 전 씨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전 씨와 남 씨는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에 대한 진실공방도 벌이고 있다.
전 씨는 어제(30일)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재벌 3세로 사칭하려 기자 역할 대행 고용한 사실을 남현희가 알아챘고,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반면 남 씨는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 씨가 알고 있었다는 전 씨의 주장에 대해 "지난 23일 잡지사(여성조선) 인터뷰가 보도된 뒤에야 알았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