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 사기 혐의 사전 인지 여부 놓고 공방
남씨, 경찰에 노트북 제출·대질조사 요청
경찰, 전 씨 구속영장 신청…"피해액 19억"

고범준 기자 =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31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5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16.08.01.
고범준 기자 =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31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5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16.08.01.

[신소희 기자]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와 대질조사를 경찰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이 향후 남씨의 공모 의혹까지 수사를 넓혀갈 방침으로 전해지면서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남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전 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전 씨와의 신속한 대질조사 요청서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 씨 측은 일자가 조율되는 대로 경찰에 직접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남 씨 측 변호인은 뉴시스에 "(경찰에)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체포된 전 씨 조사에 많은 인원이 투입돼 당장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든, 대질 조사든 지금 당장이라도 어떤 형태의 조사라도 다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 씨와 결혼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전 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연인 관계였던 남 씨는 전 씨의 사기 등 범행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 씨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 씨 측은 "잡지사(여성조선) 인터뷰가 보도된 뒤에야 알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남 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전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동시에 자신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남 씨 측은 전날(1일)에는 경찰에 전 씨의 공인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제출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경찰은 남 씨가 넘겨준 자료를 포렌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전 씨에 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15명이며, 피해 규모는 19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사실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남 씨의 사전 공모 여부까지 함께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남씨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해 "고발장(진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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