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 씨 고소·고발 등 총 12건 병합 수사
고소 1건엔 남현희 공범 적시…피의자 입건
"남현희 소환조사 계획…필요시 전 씨 대질도"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11.03.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3.11.03.

[신소희 기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이 20명, 피해액은 26억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경찰은 전 씨는 물론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까지 피소된 만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 씨를 상대로 접수된 고소·고발 11건과 진정 1건 등 총 12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 20명은 대부분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 씨에게 결혼 자금을 뜯겼다고 주장하는 사건도 함께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고소사건 1건에는 남 씨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만큼 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기 전 필요할 경우 남 씨와 대질조사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 씨는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4일 전 씨에게서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임의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를 포함해 귀금속, 명품 48점 등을 압수한 상태다.

앞서 전 씨가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 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후 전 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 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 총 12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연인이었던 남 씨도 지난달 31일 경찰에 전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동시에 자신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남 씨 측은 지난 1일 경찰에 전 씨의 공인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제출한데 이어 대질 조사까지 요청하며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전 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3일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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