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수배된 김길수(36). (사진=법무부 제공)
현상수배된 김길수(36). (사진=법무부 제공)

[신소희 기자]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를 받으러 나온 틈을 타 도주한 김길수(36)가 재차 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길수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 대중교통과 도보를 통해 이동하는 등 흔적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킨 건강 상태 한계 등 다양한 추적 기법을 활용해 신속히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확인된 김길수 최종 행적은 지난 4일 오후 9시 40분께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김길수는 당시 검은색 상하의에 점퍼를 입은 모습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길수는 4일 오전 6시 20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다가 도주했다. 당시 그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고, 보호장비를 풀어준 틈을 타 환복 후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 김길수는 오전 6시 53분 최초로 택시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교정당국이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7시 20분이다.

이때부터 6일 낮 12시 기준 김길수는 53시간째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의정부시 의정부역에서 하차한 김길수는 경기 북부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서울로 진입했다.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고,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오후 9시 40분께 고속버스터미널이다.

김길수는 최초 도주 당시 검은색 상의와 하의,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중간에 환복해 베이지색 계열 옷을 입고 다니다가 다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특히 김길수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는 증언도 나와 모습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김길수는 도주 과정에서 여성 1명과 동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최초 김길수가 탑승했던 택시비 10만 원가량을 대납했으며 동생은 김길수에 수십만 원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수는 이 현금으로 도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카드나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김길수 도주가 장기화하면서 '시민 제보'가 중요한 수사 포인트가 됐다. 이에 경찰은 이날 법무부에 현상금 상향 건의와 함께 수배 전단 최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부는 오전께 경찰 의견을 수용, 회의를 거쳐 기존 500만 원이던 현상금을 1,000만 원으로 상향했다.

경기남부청은 9개 팀 60명 전담 수사 인원을 투입해 교정본부, 서울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국 시도경찰청 역시 대응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까지 경기남부청에 들어온 112 제보는 모두 15건이다. 13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으며 2건은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수사를 병행하고 있고, 전국이 함께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신속히 검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다. 이에 치료 차 찾은 병원에서 탈출했다.

김길수는 키 175㎝, 몸무게 83㎏ 건장한 체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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