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 2,900원 '짜장버거' 일평균 1만 개 팔려
1봉에 500원 홈플러스 PB라면 올해 매출 3배 이상↑

[정재원 기자] 고물가에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원대 버거와 1봉지에 500원대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역대급 가성비로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 '짜장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4일 출시한 노브랜드 버거 '짜장버거'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일 평균 1만여 개씩 팔리며 출시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3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노브랜드 버거가 올해 선보인 신메뉴 중 일일 판매량 1위에 해당한다. 이 같은 '짜장버거'의 인기에 매장 평균 매출도 약 5%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짜장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직접 개발한 짜장소스에 두툼한 고기 패티, 양파, 양상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노브랜드 버거 '짜장버거'의 인기는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이 7,000원을 돌파할 만큼 외식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단품 2,900원, 세트 4,900원이라는 역대급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최근 식품 업계가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등 고물가로 인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3%대 상승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역대급 가성비로 선보인 짜장버거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9년 11월 첫 선을 보인 PB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올해 매출이 2019년보다 약 219% 증가했다.

특히 메가 히트제품으로 꼽히는 '이춘삼 짜장라면'과 '이해봉 짬뽕라면'은 누적 판매량이 봉지 기준으로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춘삼 짜장라면은 980만 봉, 이해봉 짬뽕라면은 60만 봉 이상 판매됐다.

봉지당 가격이 500원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난해 12월 첫 출시 9일 만에 초도물량이 매진됐다. 홈플러스 전체 라면 제품 중 7개월 동안 1위를 지켰다. 후속작으로 선보인 '이해봉 짬뽕라면'도 봉지당 가격이 약 600원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상품이다. 일반 제조사 제품(NB) 대비 약 30% 저렴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높은 PB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극강의 가성비'를 강조한 먹거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CU는 드레싱 없이 야채와 고명을 종류별로 담은 2,000원대(2,300~2,500원) '놀라운 샐러드'를 출시했다.

샐러드, 드레싱을 함께 구매하면 500원 할인이 적용돼 기존 NB(자체 브랜드) 샐러드 상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2,000원 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CU는 동일 중량의 타 상품보다 35%가량 저렴한 '맛밤 득템(80g, 2,500원)'도 출시했다. CU의 글로벌트레이딩팀에서 직접 해외 직소싱을 통해 국내에 들여와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GS25는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로 가성비 먹거리를 내놓았다.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돌파한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는 비엔나김밥·햄김치볶음밥·계란볶음밥·메추리알조림 등 국민 집밥 메뉴를 콤팩트한 용기에 담아낸 제품으로, 가격은 2,700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