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 회원국 오찬, 2027 베오그라드 리셉션
반기문 오찬 동행…'SDG' 주제 기조연설도
정부 "유치가 표로 이어지도록 PT에 만전"

LG전자가 오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제 173회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 LG전자 제공) 2023.11.26.
LG전자가 오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제 173회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 LG전자 제공) 2023.11.26.

[심일보 기자] 한강의 기적이 부산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전날인 27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단을 폭넓게 접촉하며 부산의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며 유치전을 펼쳤다.

정부는 "27일 하루 엑스포 유치에 필요한 단 한 표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초를 아끼며 유치활동을 전개했다"며 "오늘로써 유치위 발족 이래 지구 495바퀴를 돌며 이어온 17개월간의 대외유치교섭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한 총리는 이날 BIE 회원국 초청 오찬 세미나와 개별 접견, 2027 베오그라드 인정박람회 개최 축하 리셉션 참석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 총리는 BIE 회원국들에게 기후변화, 기술과 경제개발, 포용적 성장 등 인류의 공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역사와 부산 엑스포의 주제 및 비전'을 주제로 열린 BIE 회원국 대표 초청 오찬 세미나에는 SDGs 채택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 전 총장이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착 직후 유치교섭 전략회의를 열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막판 총력전을 위한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3.11.27.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착 직후 유치교섭 전략회의를 열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막판 총력전을 위한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3.11.27.

다만 한 총리가 만난 구체적 교섭 대상국과 접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지지 방향을 정한 국가들을 파악해 공격적 교섭으로 상황을 뒤집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한 총리 파리 방문에 동행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도 이날 마지막 교섭을 벌였다. 오 차관은 이날 다수 국가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만찬 행사에서 끝까지 머무르며 한 국가씩 최종 설득에 나섰다.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노트르담 성당, 몽마르뜨 언덕에서 현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체험 행사를 펼치고 세느강 '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했다.

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기업 고위급 인사들도 그간 파악해온 상대국과의 경제협력 수요를 토대로, 부산 엑스포를 통한 한국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안하며 마지막 유치교섭을 폈다.

최 회장은 이날 한 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리허설을 마친 뒤 "각오가 다른 게 있겠나. 이겨야죠. 잘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정부는 "오늘까지 다져놓은 유치활동이 대한민국의 지지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 PT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24일 파리에서 오·만찬과 리셉션 행사 등을 통해 BIE 대표단에 “여러분도 아시는 ‘한강의 기적’의 출발도 바로 부산항이었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EXPOSITION UNIVERSELLE DE 2030 a Busan Coree’(2030년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부산에서)라는 홍보 문구가 파리 시내를 뒤덮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파리에서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라는 프랑스어 문구를 덧씌운 2층 대형 버스를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 2028대 옆면에도 ‘부산을 응원해 달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28일 오후 열리는 제173차 BIE 총회에서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간 최종 PT와 개최지 결정 투표가 이뤄진다. 엑스포 개최지는 28일(현지시간) 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 시간으론 이르면 28일 자정, 혹은 29일 새벽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후보 도시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표) 이상 득표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서 다득표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판세는 리야드가 우세하다는 관측 속에 부산은 결선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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